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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모두 결혼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속으로 (1. 썩히다/썩이다) 상황이 악화된 것이다. 니콜은 이러한 결혼 생활에서 오는 우울감으로 남몰래...."
위는 국어맞춤법 및 우리말 연습을 위해 가져온 어느 기자가 쓴 실제 기사 내용입니다. ‘썩이다’와 ‘썩히다’는 사용하는 경우가 다릅니다. 괄호에 들어갈 문맥에 어울리는 우리말은 무엇일까요? 원문에서 기자는 '썩히다'를 선택했습니다.
먼저, '썩히다'는 아래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1. 유기물이 부패 세균에 의하여 분해됨으로써 원래의 성질을 잃어 나쁜 냄새가 나고 형체가 뭉개지는 상태가 되게 하다. ‘썩다’의 사동사.
2. 물건이나 사람 또는 사람의 재능 따위가 쓰여야 할 곳에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내버려진 상태로 있게 하다. ‘썩다’의 사동사.
3. (속되게)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어떤 곳에 얽매이게 하다. ‘썩다’의 사동사.
한편, '썩이다'는 다음의 의미를 가진 우리말입니다.
1. 걱정이나 근심 따위로 마음이 몹시 괴로운 상태가 되게 만들다. ‘썩다’의 사동사.
그러므로, 괄호에 들어갈 문맥에 어울리는 우리말은 '걱정이나 근심 따위로 마음이 몹시 괴로운 상태가 되게 만들다.'라는 의미의 ‘썩다’의 사동사, '썩이다'가 됩니다. 이렇게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기자마저도 틀리는 우리말이었습니다.
----- 예문보기 -----
한 후배는 “말도 못하고 속만 썩이다 보면 그 사람이 하는 모든 행동이 미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제 부모 속 좀 작작 썩여라.
여태껏 부모 속을 썩이거나 말을 거역한 적이 없었다.
이어 "부모님 속을 썩이다 뒤늦게 철이 들어 학교로 돌아오게 됐다"며....
읽히지 않는 판결문을 놓고 골머리를 썩이다 보니 판사가 제대로 판결한 건지 의심스럽다.
어떤 자식은 평생 속만 썩이다 부모의 비참을 보게 되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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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에 결정적 자료가 될 서류를 사무실 캐비닛에서 썩히다 파지 처리했고, .....
좋은 머리를 썩히다.
음식을 썩혀 거름을 만들다.
그는 시골구석에서 재능을 썩히고 있다.
기술자가 없어서 고가의 장비를 썩히고 있다.
'썩이다'의 자리에 '썩히다'를 잘못 쓴 실제 예
이찬무는 신영진의 말에 불안감에 떨어야 했지만, 신영진은 여유를 부려 이찬무의 속을 썩혔다.
스케이트화도 속을 썩혔다. 온라인에선 '김연아 스폰서 찾기 운동'이 전개될 정도였다.
4월까지만 해도 야심차게 영입했던 외국인투수들이 잇따라 부진한 모습을 보여 각 팀의 속을 썩혔다.
스파이웨어를 없애려고 설치한 제거 프로그램이 더 속을 썩혔다.
그런데 어릴 적부터 부모님 속을 많이 썩혔다.
박 선수는 "어렸을적 허약한 체질에 사고도 많이쳐 부모님 속을 많이 썩혔다
일이 이렇게까지 된 것이 처음 자신을 찾아온 송현철을 보고 믿지 않아서라고 자책하게 된 조연화는 ‘여보 미안해 근데 나 너무 늦은 거 아니지?’라고 속을 썩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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